인터뷰 안정윤, 글 박수진
거듭되는 변화로 우리 삶의 모습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지금, 패션에서는 시간과 트렌드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클래식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요. 1846년부터 한결같이 최상의 가죽 액세서리를 선보여온 패션 하우스 로에베(Loewe)는 클래식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죠. 브랜드의 성공에는 가장 진보적인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의 활약이 지목되는데요. 2013년부터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그는 로에베가 지닌 전통과 장인 정신에 동시대 감성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어요. 그중 퍼즐 백은 해먹 백, 게이트 백, 바스켓 백과 더불어 몇 년째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죠. 총 43개의 가죽 조각으로 구성되어 10시간 이상의 수작업 공정이 소요되는 만큼 로에베의 창의성과 장인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디자인이기도 해요. 입체적인 구조 덕분에 접어서 클러치로 연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트 백과 숄더 백, 크로스 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도 빼놓을 수 없죠.
파페치는 커뮤니티 스토리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아티스트 겸 스타일리스트 김나라와 시그니처 핑크 헤어로 잘 알려진 블로거 겸 스타일리스트 챌미를 초대하여 퍼즐 백과 가방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실제로 단짝 친구이기도 한 이 둘은 Styled by Cheri Nara라는 그룹을 통해 광고와 잡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롭고 실험적인 스타일링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만큼 가방을 선택할 때 스타일뿐만 아니라 실용성과 수납력도 고려하는 이들, 나라와 챌미가 각각 추천하는 퍼즐 백 사이즈부터 올가을 함께 스타일링하고 싶은 아이템까지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나라(@naras._) & 챌미(@cheristyle_)
평소 가방에 무엇을 넣어 다니나요? 늘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아이템이 있나요?
나라: 주로 지갑과 전자기기, 온갖 잡동사니를 넣고 다녀요. 보조배터리와 에어팟, 아이패드는 꼭 챙기는 것 같아요. 쿠션과 립스틱 정도의 간단한 화장품과 작은 초콜릿이나 유산균 같은 먹을거리도 있겠네요.
챌미: 핸드폰 지갑과 메이크업을 수정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스케줄러를 가방에 넣어요. 이어링과 네크리스, 선글라스 등 여분의 액세서리도 따로 파우치에 넣어서 챙기는 편이에요. 언제 어디서 어떤 스타일에 또 필요할지 모르니까 철저히 대비하죠.
미니, 스몰, 미디엄, 라지 사이즈 중 어떤 크기의 가방을 선호하나요?
나라: 좋아하는 사이즈는 단연 미디엄이에요. 체구가 작은데 가지고 다니고 싶은 물건은 많아서 몸에 부담이 덜 가는 선에서는 미디엄이 좋은 것 같아요. 키가 조금 더 컸으면 라지를 선호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미니 백은 수납보다는 스타일링이나 레이어링 용이라고 생각하죠.
챌미: 요즘에는 데일리룩을 완성하는데 포인트가 되는 미니 백을 좋아하지만, 평상시에 자주 들고 다니는 사이즈는 라지에요. 매일 메는 백은 실용적이고 수납공간이 좋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죠.
로에베 퍼즐 백 미니와 미디엄 사이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피스는 무엇인가요?
나라 : 제가 좋아하는 것을 다 넣을 수 있는 넉넉한 크기라 미디엄 사이즈가 좋았어요. 많이 들어가지만, 겉으로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아서 더 좋았죠. 각이 졌을 것 같은데 의외로 폭신하게 눌리는 모양이 예뻤어요. 안에는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소지품을 넣을 것 같아요. 요즘 텀블러가 들어갈 만한 가방을 찾고 있었는데 텀블러와 함께 볼펜을 끼운 작은 무지 노트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챌미 : 저는 미니 사이즈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필요한 물건도 들어가면서 크로스백이나 토트백으로 늘 편하게 들고 다니기에도 좋아서요. 안에는 선글라스와 그날 사용한 메이크업 제품, 카드, 핸드폰 정도만 넣고 싶어요. 가볍게 놀러 갈 때 들고 싶은 백이죠.
일상에서 드는 가방과 스타일링을 위한 가방을 선택할 때 다른 점이 있다면요?
나라 : 앞에서도 말했지만, 많이 들어가는 사이즈가 좋아요. 일단 많이 넣으려면 무겁지 않아야 하죠. 큰 백에는 늘 들고 다니는 물건을 따로 빼지 않고 넣어둬요. 그 안에 항상 들고 다니는 것들이 있어야 안심이 돼요. 그래서 백은 자주 바꾸지 않는 편이에요. 스타일링을 위해 작은 백을 메고 싶으면 추가로 가져가기도 하죠.
챌미 : 일상생활에서는 실용적인 걸 가장 우선하는 편이에요. 평상시 짐이 무척 많아서 큰 백에 짐을 모두 넣고, 스타일링에 사용할 백은 따로 빼놓는 식이죠. 주로 큰 백을 들다 보니 신경 써서 스타일링하고 싶을 때는 평소와 다르게 작은 백을 선호하나 봐요.
로에베 퍼즐 백의 스타일링 방법과 함께 매치하기 좋은 아이템을 추천해주세요.
나라 : 디자인적인 면에서 보면 퍼즐 백은 재킷처럼 각이 살아있는 옷과 아주 잘 어울려요. 미니 백 같은 경우에는 퍼프소매나 자유로운 형태의 옷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미디엄 사이즈의 퍼즐 백은 가을에 긴 코트와 컬러 스카프, 모자로 연출한 룩과 함께 한 손에 들고 싶어요. 스트랩 말고 클러치처럼 손으로 드는 거죠.
챌미 : 가죽 본연의 느낌이 잘 나타나는 백이라 오피스룩 같은 수트 스타일링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저희가 입은 것처럼 플리츠 스커트나 투박한 부츠와도 잘 어울릴 거예요. 휴가철에는 화이트 코튼 드레스와 매치해도 찰떡 조합이 되겠네요.